난 어떻게 정장충이 되었는가
2011년 봄, 중학교 3학년 시절의 이야기다. 어쩌다 백화점에서 받은 커스텀멜로우의 F/W 룩북에서 베이지색 정장을 입은 모델을 보고 "와 참 멋있다"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 인터넷으로 그 디자인의 커스텀멜로우 세미정장을 찾아 가격표를 봤는데 당시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액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. 그래서 결국 백화점 4층 남성캐주얼 코너를 포기하고 지하 1층의 영캐주얼로 넘어가 아주 투박한 베이지색 조끼와 바지를 구매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 내 포멀의류 구매의 시작이다. 물론 지금 생각하면 영캐주얼에서 파는 질 낮은 원단을(심지어 조끼는 은은한 유광, 바지는 무광;;;) 좋다고 입고 돌아다니며 정장이야 정장이야 외치던 2011년의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TPO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..
옷에 관하여/정장을 중심으로
2020. 5. 9. 01:14